미국 프로농구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는 1949년 8월 3일 출범한다. 정확히 말하면 경쟁관계에 있던 두 프로농구 리그가 통합하며 생긴 것이다. 1937년 설립한 NBL(the National Basketball League)와 1946년 설립한 BAA(the Basketball Association of America)가 통합하여 NBA가 생긴 것이다.
먼저 출범한 NBL은 1937-38 시즌 13개의 팀으로 시작했다. 리그 시스템은 지금처럼 체계적이지 못해 경기 일정은 각 팀의 재량에 맡겨졌고 최소 10경기를 치르고 그 중 4경기가 원정 경기인 경우에만 가능했다. 대부분의 팀은 미국 동북부 오대호(Great Lakes) 주변 도시에 있었다.
1946년 새로운 프로농구 리그 BAA가 출범했다. 1946-47 시즌을 11개의 팀으로 시작했는데 팀들이 NBL 팀보다 더 큰 도시를 연고지로 했다. BAA가 출범함으로써 NBL과 BAA는 선수와 팬들 두고 경쟁하게 됐다. 1948-49 시즌이 되자 BAA에 더 우수한 선수들이 모이면서 인기도에서 NBL를 앞서자 NBL 소속 4개팀(포트 웨인, 인디애나폴리스, 미니애폴리스 및 로체스터)이 BAA로 소속을 옮기기도 하였다.
대학농구 선수들도 NBL보다 BAA를 더 선호하는 등 리그의 쇠퇴 징후를 감지한 NBL은 BAA와의 통합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물밑 협상을 통해서 양 리그의 통합을 추진한 두 리그의 대표들이 1949년 8월 3일 통합을 최종 확정하기 위해 만난다. 만나는 장소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있는 BAA의 사무실. 12년 역사의 NBL이 3년 역사의 BAA의 사무실로 가 통합을 최종 마무리하는 형국에서 알 수 있듯이 통합은 BAA가 주도권을 갖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통합 리그 NBA의 대표는 BAA의 대표 모리스 포돌로프(Maurice Podoloff)가 맡고 첫 1949-50 시즌을 17개의 팀으로 시작하게 된다. NBA 리그도 BAA가 맡아 운영했다. 그런데 통합 후 NBA는 오히려 인기가 감소하게 된다. 팬들의 감소와 함께 소속 팀도 줄어 1954-55시즌에는 8개 팀만 남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에 NBA는 경기를 더욱 빠르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 24초 룰을 도입하는 등 NBA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로 인하여 NBA 농구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늘고 팀들이 재정적으로 안정되자 NBA 리그도 점점 성장을 하게 된다. 1968년 14개 팀으로 늘어난 NBA 소속 구단은 1970년대에는 19개 팀으로 늘어난다. 그 사이에 미국농구협회(ABA)와 같은 몇몇 리그가 새로 생기기도 했지만 NBA와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1976, 8. 5. NBA는 ABA를 흡수합병한다.
1980년대 초 잠시 리그가 침체된 적도 있었지만 1984년 NBA 커미셔너에 취임한 데이비드 스턴(David Stern)의 리더십과 매직 존슨, 래리 버드, 마이클 조단 등 선수를 앞세운 스타 마케팅으로 NBA 리그의 인기는 다시 반등한다.
현재 NBA에는 총 30개 팀(미국 29개, 캐나다 1개)이 소속되어 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프로스포츠 리그 중 하나다. 전 세계에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도 엄청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